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각 증권사별 수량 배정도 끝나고 이제 상장만이 남았습니다.
저는 삼성증권에 최소 수량(20주)으로 청약을 진행했는데 총 3주를 배정받았는데요, 청약한 증권사에 따라 1~4주씩 배정된 듯하고 아마 대신증권에서 청약하신 분들은 4주를 받으셨을 듯합니다. 이제 많은 분들이 상장일을 기다리며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기를 기대하고 계실 텐데요, 카카오페이는 과연 따상을 갈 수 있을까요?
카카오페이가 상장일 사상 가격으로 마무리된다면 1주당 가격은 234,000원으로 주당 수익률은 총 144,000원(공모가 대비 160%)이 됩니다만, 총 상장 주식 수와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 및 기타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따상까지 생각하는 것은 좀 무리일 수 있겠습니다.
카카오페이 주가에 미칠 수 있는 영향들을 부정적인 요소와 긍정적 요인들로 나누어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는데요 이 내용들은 언론에서 나온 기사들과 이번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결과를 토대로 제 주관적인 의견들을 담아 작성한 것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우선, 부정적 요인들을 한 번 살펴보자면...
1. 첫 번째로 상장 당일 유통 물량 부담이 일부 있습니다.
앞부분(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준비하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기존 주주들(투자자 포함) 지분 중에 보호예수 되지 않는 물량이 있어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의 30% 이상, 주수로는 4천 만주 이상이므로 등락이 예상됩니다.
카카오페이 유통 물량 관련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청약 이전에 작성된 것이라 계산상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이점은 감안하고 대략적인 내용만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공모주가 상장 당일 가상으로 마무리되는 여러 가지 요소들 중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유통 물량입니다. 주식은 어쨌든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므로 희소성이 높을수록 주가가 높게 형성되는 부분이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마감 이후 실질적으로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배정전 70.44%에서 배정 후 59%로 감소하였습니다. 물론 59%도 상당히 높은 수치이며 기관 배정 물량 자체가 엄청 많지는 않았기에 이 부분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어쨌든 유통 가능 물량이 좀 더 늘어난 것은 사실이죠.
3개월과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은 편이니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하튼 공모주에 참여한 분들과 신규 입성하시는 분들이 유통 가능한 물량으로 단타 행렬에 참여한다면 주가가 급등락을 하느라 상한가 마무리는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2. 두 번째로는 국내 금융규제가 카카오 페이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기존에 카카오페이에서 1년 넘게 서비스하고 있던 'P2P 소액 부동산 투자'가 금융 중개업에 해당된다는 이유로 올해 8월 전면적으로 금지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당시 금융 중개업 라이선스가 없었던 관계로 이 서비스는 '광고'라고 설명을 했으나 금융위원회에서는 엄연한 '중개' 행위로 볼 수 있다며 금지를 시켰었죠.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기존에 서비스를 하고 있던 금융 서비스 '중계'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투자 중계, 보험 중계, 대출 중계)들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카카오페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이후 다른 서비스들까지 영향을 받게 되거나 추가적인 금지 사항이 발생될 가능성에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카카오페이 핵심 사업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규제 변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페이 매출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페이 결제' 부분인데요, 조만간 간편 결제를 포함하여 일반 카드사들까지 전반적으로 수수료 인하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는 카카오 페이에 부담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등으로 소비 시장이 위축된 데다가 가맹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위원회의 수수료 인하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머지않아 인하가 확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카카오페이에서도 수수료 인하가 실체화될 경우 '간편 결제 사업의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고 하네요.
3. 마지막으로 계속되는 '고평가 논란'에 대한 부분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별로 카카오페이 적정 주가에 대한 전망이 천차만별인데요, 성장 가능성을 두고 높게 평가하는 애널들도 분명 있습니다만, 많은 곳에서 현재 공모가를 놓고 고평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카카오페이는 일명 '성장주'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현재 매출액 등을 중심으로 가치평가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카카오페이 태생 자체가 신기술 쪽이므로 적정 주가에 대한 평가가 중구난방인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대략적인 평가들에 귀 기울여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 반대로, 긍정적 요인들을 한 번 살펴보자면
1. 첫 번째, 소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결제 플랫폼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성장한 카카오페이는 2020년 기준 이미 3천만 명이 넘는 가입자와 연간 거래액 70조 원이 넘는 금융 결제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접근이 쉬우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두 번째, 공모주 청약 흥행 지표
카카오페이는 꾸준히 지속되는 고평가 논란, 이번 공모주 청약에 앞서 2번에 걸친 상장 일정 무산, '금융 중계 관련 사업 철수', 10월 들어 흔들리는 증시 상황 등의 악재가 있었음에도 공모주 청약은 대박 수준으로 흥행에 성공을 했습니다.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당시 기관투자자들과 일반인들을 모두 포함하여 기록적일 만큼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카카오 페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뜻하며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입니다.
3. 세 번째, 핀테크(파이낸셜 + 테크의 합성어) 선두 기업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
네이버와 카카오가 '페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코로나로 언택트 트렌드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전통적인 금융권과 국가기관에서 주도하는 제로 페이 등도 같이 동반 성장하고 있지만 거대 포털과 SNS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현제 간편 결제 시장에서는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국내 금융법이 복잡하고 규제가 많다는 것은 항상 위험 요인이지만 사용자 중심으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사용 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기존 금융권보다 훨씬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 기타 : 재미로 보는 카카오페이 청약 관련 내용
이번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에는 182만 명이 몰렸다고 하는데요, 이중 44.5% 해당하는 81만 7131명이 삼성증권에서 청약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삼성증권이 청약자들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 17.75 △30대 26.3% △40대 24.1% △50대 20.4% △60대 이상 11.5%라고 합니다.
또한 카카오페이 청약을 위해 11만 명이 삼성증권에 신규로 계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체 청약자의 13.7%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하니 이번 카카오 페이에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결론,
어쩌다 보니 서론이 좀 길어졌는데요, 어찌 됐든 주가 형성에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 중, 특히 공모주는 물량 희소성이 큰 영향을 미치므로 상장 당일 사상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주식은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므로 기관이나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많이 나온다면 따상으로 마무리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카카오페이는 '핀테크'관련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성장주' 섹터에 포함된 종목이라 미래 전망은 좋다고 판단되는 종목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공모주는 상장 당일 +1일 정도까지만 보유하고 매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에, 또한 수량이 적은 종목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면 헷갈리기만 하므로 큰 욕심부리지 않고 매도할 예정입니다. 공모주는 딱 치킨값만 생각하며 짧게 진행하고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이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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